룻 1:16-18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定意)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강권하지'
'충돌하다', '촉구하다','무엇을 간구하다'는 뜻이다.
'굳게 결심함(定意)'
'강하게 함', '견고히 함'을 뜻함. 룻은 신앙적 심지가 견고하게 서 있었다.
룻기는 암담한 사사시대때 한 가정이 약속의 땅을 떠나야만 했던 것과 타국에서 겪여야 했던 파란만장한 삶과 고뇌와 고통 속에서 회개하고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면서 겪는 일들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약속의 땅에 흉년이 들고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두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이민을 간다. 흉년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모압 지방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형편은 그들에게는 더 참혹했다. 엘리멜렉은 죽고 그의 두 아들은 장가을 들었으나 모두 죽고 만다. 나오미에게 있어서는 청천 병력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을 회복시키심을 듣고 그녀는 힘든 심정으로 두 며느리에게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
나오미는 이방의 땅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13절에 보면 '하나님이 나를 치셨다'라고 나오미는 말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당한 이런 아픔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고백속에는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비록 가지고 나온 모든 것을 잃었고 오직 남은 것이라고는 자신의 몸뚱이밖에 없지만 그녀는 하나님을 계속적으로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두 며느리들을 놓아 보내고자 한다. 비록 이방신을 섬기는 민족의 자녀들을 며느리로 맞이했고 그녀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두 며느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었다.
한 며느리 오르바는 시모에게 입맞추고 그녀를 떠나갔다.
또 다른 며느리 룻은 나오미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본절은 룻 자신의 확고한 신념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시모를 선택한 것이다. 그녀 또한 자신에게 속한 자신의 환경, 가족, 종교까지도 모두 버리고 시모가 모시는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고백하고 익숙했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시모를 따르는 룻의 진실성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이러한 선택은 다윗 왕가의 혈통을 이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룻은 모압 여인이라는 것이다.
신 23:3"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암몬과 모압은 롯의 두 딸이 아버지를 통하여 낳은 민족이다. 총회에 못들어가는 이유는 4-6절에 설명이 되어 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에게 떡과 물로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과는 영원히 평안함과 형통함을 구하지 말라라고 강력하게 말씀하고 계시다.
그럼에도 룻이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족보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듯 이스라엘은 폐쇄된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이방인이라도 주님을 믿기만 하면 그들의 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임을 보여주고 있다.
나오미의 회개는 하나님의 긍휼 하심과 은혜를 받음을 볼 수 있다. 그녀는 며느리를 통하여 대를 이을 수가 있었고, 그녀의 회개는 하나님의 진노에서 사랑과 은혜로 바뀌인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녀는 두 며느리에게 신앙을 물려준 것을 볼 수 있다. 나오미 자신은 이방 우상의 나라에서도 신앙을 저버리지 아니하였고,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신앙적으로 두 며느리를 교훈하였음을 볼 수 있다. 비록 오르바는 시모를 좇지 않았지만 룻의 신앙은 훌륭하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모는 자신이 익숙했던 장소로 돌아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함을 볼 수 있지만, 룻에게는 환경, 친인척,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규범, 종교까지도 모두 생소하고 낯설었음에도 룻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믿음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에 크게는 자신이 믿는 이방신을 버렸고, 시모를 따를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도 있다. 그당시 선택은 옳았다 하더라고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는 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약속의 땅이 어렵다면 비 약속의 땅은 더 어려울 것이다.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므로 나오미는 인생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만났던 것이다.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회개하고 다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 그녀는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은혜 가운데 자부를 통하여 후손을 잇게 되고 하나님이 그녀의 인생에 힘이 되어주시고 함께 하심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품보다 세상의 품이 더 쉽다고 생각하고 그 길을 선택했다면 항상 우리에게 돌아오는 기회와 길을 주시는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품에서 생긴 문제들도 더 깊게 보면 우리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개하면 용서의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고 막힌 담을 헐어주신다. 용감하게 두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모 나오미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을 선택한 룻처럼 우리도 십자가만을 바라본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상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지혜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