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4:11-13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知足)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隨事隨在)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我靠着那加給我力量的,凡事都能作)
사도바울이 다멕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그의 삶 속에는 항상 주님의 능력이 있었다. 그의 삶은 항상 푯대를 향하여 날마다 자신을 쳐 주님께 복종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삶이었고, 환난과 역경을 당할 때에도 오직 그리스도만을 신뢰하며 믿음 안에서 주님께로 부터 오는 힘을 공급받으며 나아갔다. 그의 삶속에는 믿음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나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주의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고백 속에서 그는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자족(知足)' 분수를 지켜 만족할 줄을 알다.
1) 시 65:4"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知足)."
주가 택하신 자란 즉 믿음에 서 있는 자,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를 말한다. 이런 자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인하여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기쁨과 만족은 세상에서 느끼는 것이란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만족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교제에서만이 가능하다. 그리고 어떤 것 하고도 바꿀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다윗은 그것을 알기에 어떤 상황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품을 항상 찾았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기도와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더욱더 알고자 수고하며 자신을 하나님의 자비에 맡기는 지혜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다.
2) 시 107:9"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知足)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목마르고 방황하여 곤고할 때에 하나님을 찾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인도를 받는다. 불뱀에 물린 자들의 간구로 하나님은 놋뱀을 만들게 하시어 쳐다보기만 하여도 낫게 하셨다. 범죄하고 돌아오면 즉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들을 하나님은 모른다 하지 아니하신다. 그들을 어루만지시고 싸매시며 위로하시고 좋은 것으로 우리를 인도하심을 볼 수 있다. 영육 간의 주림 속에서도 우리가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항상 반겨주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잊지 말고 다시는 범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하루의 귀한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질 것이다.
3) 딤전 6:6"그러나 자족하는(知足)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자족'은 '스스로'와 만족하다'의 합성어. 처해 있는 상황을 은혜로 받아들이고 현실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바울은 회심과 소명 이후 전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산다. 어떤 어려움 속에 있어도 그는 전도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고 담대히 주의 일을 감당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가는 곳곳마다 교회를 세웠고 그들에게 서신을 보내어 격려하며 굳세게 하였다. 바울은 폭행도 당하였고 자신을 죽이려는 무리들의 음모 속에서도 버티었으며 고소 속에서도 주의 복음을 전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我靠着那加給我力量的, 凡事都能作)
靠着 나란히 서다. 다가서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내편에서도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 그분과 함께 할 때에 이루어짐을 볼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아무에게나 능력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사모하는 자,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자,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자신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자를 말한다. 이것이 靠着의 뜻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보태서, 넘치게 부어서 모든 일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하여 주신다.
1) 삿 6:14"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향하여'는 '돌아서다'는 뜻. 악인에게는 심판을, 백성에게는 권면하고 북돋우고 구원하기 위함을 의미한다. 너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靠着) 즉 자신의 능력으로 그들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뜻이다.
2) 롬 8:13"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靠着聖靈)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
'몸의 행실을 죽이면'은 성령을 통해 죄의 욕구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순종하면 산다. 즉 성령을 신뢰하고 성령의 뜻에 따라 행하면 우리는 영생을 얻는다.
3) 롬 8:37"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靠着愛我們的主)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이미 영원 전부터 택하심을 입은 자들이다. 이 하나님의 섭리는 훼방을 받거나 파기되거나 없는 것으로 변경될 수 없다. 이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진리이며 하나님의 은혜이다.
4) 엡 6:10"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靠着主)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
우리는 주 안에서 영적 투쟁을 선포한 자들이다. 사탄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의 자녀가 됨을 이미 세상에 알린 자들이며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자임을 세상 사람들도 알고 있다. 영적 싸움에 이기기 위해 우리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이나 국가가 준비하고 갖추어져야 할 것들이 많듯이 영적 싸움을 하는 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주께서 모든 것을 이기셨듯이 우리도 주 안에서 주와 함께 주님의 능력의 힘으로 강건하여져서 이기고 승리하기 위한 영적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되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는 존재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싸움은 세상 끝날까지 이어지고 주의 재림 때까지 지켜야 하는 사명임을 또한 잊어서도 안된다.